중국생활

10월 #2 (2019)

시타치타 2020. 12. 23. 03:13

10월 15일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다. 사랑스러운 영화 그리고 더 사랑스러운 배우들. 아들 너무 귀엽고 아들 여자친구도 귀여웠다.

 

영화 보고 갑자기 급 브러쉬 세척.

 

많이 썼구먼. 다음에 한국 다녀올 때는 새로운 걸 사봐야지.

 

우리 엄마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 빨아서 널어놨대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시키...ㅋㅋㅋㅋ 자연건조中ㅋㅋㅋㅋ 목욕한 건 아니고 그냥 낮잠 자는데 저러고 자는 거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귀여워ㅠㅠㅠ 마냥 해맑은 아가 :)

10월 18일

동네 사람들이 유기견들 먹으라고 챙겨주시는 음식들. 온 동네가 집이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동네 사람들이 주인인 우리 동네 유기견들. 우리 동네에서 사랑받고 자란 애들이라 그런지 애들도 사랑이 많아. 어쩌다 이렇게 길거리 생활을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잠은 우리 단지 안에서 자고 새벽에 짖어도 아무도 뭐라 안 하고 늘 이렇게 사랑만 받는 아이들. 엄마가 부러워한다. 개와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사는 게 참 부럽다고.

 

티엔진 티엔하이 축구 경기 보러 갔다. 이 경기 일주일 전까지 한국인 감독님과 한국인 코치님이 계셨는데 경질되셨다고 한다. 아쉽네. 경질되고 나서 첫 경기를 3:1로 이겨버려서 참 묘하네.

 

티엔하이 서포터즈.

10월 19일

로또 맞은 우리 둘째. 로또 1등 부럽지 않을 우리 둘째. 캠핑카를 타고 함께 여행할 날이 기다려지신다는 새 부모님. 넓은 마당이 있는 집. 미리 멋진 집도 준비해주시고 붙임성 좋은 둘째는 '산이'라는 새 이름도 생겼고 애교쟁이라 엄청 예쁨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동네 이웃집으로 보냈는데 아기가 목이 쉬도록 울어서 엄마가 한동안 많이 힘들어하셨다. 둘째는 우리보다 더 사랑으로 잘 키워주실 것 같은 분들을 만나서 되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10월 20일

공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도 다들 나들이 나왔어. 오리배 타고 아주 신났음. 물론 난 안 탔지만.

 

사실 수상공원행에는 사연이 있다. 성당 가야 하는데 밤샘한데다가 이 즈음에 계속 차만 멀미해서 가다가 그냥 내렸다. 막상 내리고 나니 아무렇지도 않아서 황당. 그냥 땡땡이가 치고 싶었나 봐.

 

수상공원 벤치에 앉아서 발레 하고 색소폰 부는 할아버지 보다 보니 시간은 금방 가서 좋았는데 폰 배터리도 탈탈. 점심 약속 전까지는 배터리 충분할 줄 알고 공원 앞 샤오미에서 보조배터리 안 사고 약속 장소로 걸어가는데 가는 동안에 1%로 떨어짐. 초조 초조. 출발할 때 샤오미에서 배터리 안 산 과거의 나를 욕하며 경보로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고 거기에 있는 미니소 가서 샀다. 심지어 샤오미에서 59원에 파는 제일 싼 배터리보다 10원 더 비싸... 아이폰용 줄도 없어서 사느라 쓸데없이 멍청 비용 잔뜩 썼네. 왜 이날따라 보조배터리는 안 가지고 나온 건지.

 

점심 먹고 공원 산책하고

 

아이스크림 먹고

 

국수 먹고 귀가. 집순이는 집 밖을 잘 안 나오니 나오면 일단 할거 다 하고 가야 해서 끝장을 보고 귀가. 앞서 밤샘한 인간. 피곤함의 경지를 넘어 영혼이 빠져나가 육체만 남은 상태로 놀러 다녔네.

10월 21일

징동에서 산 고구마 왔는데 이런 상태... 아... 상처가 잔뜩 난 고구마. 며칠 말려놓고 먹으라 하길래 유튜브에 검색까지 해가며 신문지에 말아서 숙성시켰는데 상처가 많은 고구마여서 그랬는지 썩어버림. 추운 곳은 안된다기에 방 안에 뒀는데 고구마 맛도 못 보고 다 버렸네. 아까비;

10월 23일

조카가 이모를 위해 준비한 디저트 냠냠

 

이 날도 공기 진짜 안 좋았음.

 

아뺙이 데리고 나왔는데 집에 가는 길에서야 꺼냈어ㅠㅠㅠㅠㅠ 5호선 색깔이랑 잘 어울리는 아뺙이.

10월 24일

매우 씩씩하게 생겼어 우리 당그니. 또 데리고 나왔지요. 선생님 싸인 받고 나서 이탈리안 거리에 놀러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싸인 받고 나오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쳐서 약속 취소하고 곧장 집으로. 바람이 너무 강해서 지하철역까지 우산도 못 펴고 왔다.

 

펴면 뒤집어지고 또 펴면 또 뒤집어지고.

결국 부서짐. 진짜 몇 번 안 쓴 새 우산이라 아까워서 욕하면서 집에 왔음.

10월 25일

동백이 보는데 향미가 동생 부부 준다고 챙긴 저 잠옷 백현이 잠옷 같아서 반가웠음.

 

노트북 와이파이가 안 잡혀서 욕 욕 욕.

 

노트북만 이러고 폰 와이파이는 멀쩡함. 결국 나중엔 노트북에 랜선 연결해서 썼는데 그래도 중간에 연결이 끊기다 못해 사라짐. 뭐가 문젤까. 드라이버도 아무 문제 없던데.

 

엄마가 샤인 머스캣 먹었다고 하길래 나도 동네 슈퍼에서 청포도 사 먹었다. 분명히 씨 없는 거라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씨.... 발라 먹느라 고생했다.

10월 27일

부추 다듬어서 훈제오리랑 먹음. 점심.

 

디저트. 마카롱. 솔티카라멜.

난 원래 마카롱 싫어하는 사람인데 2019년 10월 27일부로 취소. 뱉은 말 주워 담는 방법 좀 누가 알려줘요. 이렇게 맛있는 마카롱 처음이야.

 

성당 동생이 준 기적의 패ㅠㅠ 감동이야ㅠㅠㅠ

10월 30일

우따따오 민원광장.

 

같이 달려 ㅋㅋㅋㅋ

 

엄마 없을 때 엄마방 들어간 아가.

10월 31일

날 알아보는 똑순이. 푸들 역시 똑똑해. 3주나 같이 살았으니 당연히 기억하겠지만 ㅋㅋㅋㅋ

 

그리고 집에 왔더니.......두둥.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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